봄방학을 맞아 집에서 하루 종일 뒹굴뒹둘 하던 녀석들이 오늘을 무슨 바람이 불어 밖에서 큰 작업을 벌린다. 이곳에 오면서 자기들 아지트를 만든다 어쩐다 하더니.... 오늘 날이 따듯하던 차에 아지트만들기 무리수를 두기 시작한다. 집 옆에 공사장에서 쓰이는 수직틀이 두벌이 있다. 난 저 틀을 봄이 되면 비닐을 씌워 작은 하우스를 만들생각으로 자리잡아 두었는데... 이놈들이 이걸 자기들 아지트로 만든다는 것이었다.
나보고 비닐을 입혀달라고 오전내내 졸라대서 시장을 나가서 비닐을 사다 씌워줄까 고민도 했었는데... 아직 추위가 다 가지 않아 비닐을 씌워두면 네모진 덕에 상단에 눈이 쌓여 비닐이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손상이 될까 차후로 미루기로 하고 안된다고만 하였다.
못쓰는 이블을 달라... 가위를 달라.... 노끈을 달라.... 이놈들이 만들다 지치면 말겠지 하며 두고 보았는데.. 허거걱~~ 집다운 집이 완성되어가는 것이다... 사이사이를 구멍내어 노끈으로 묶어 꽤 노력한 흔적이 역역하다. 다 만들고 나서는 안에 책상이며 의자를 옮기며 스스로 대견해 하는것이다.. ㅋㅋㅋㅋ 저게 비닐이 아니라 다 막으면 그늘져서 꽤 추울텐데.... ㅡ,.ㅡ 노력하여 완성한 의지가 결연하여 나도 무언가 해 주어야 할것 같아 이 작은 움막아지트에 깡통으로 작은 난로를 만들어 주었다. 난로를 피우니 안은 꽤 따듯해 졌다.. 헌데.... 이놈들이 이블이 모자르니 개집에 있는 이블을 가져다 만들어서... 개 냄새가 난다... ㅜ.ㅜ
날이 조금 더 따듯해 지면 상부에 PVC 파이프로 라운드를 두르고 비닐을 사다 집다운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줘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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